1. 줄거리
《하이파이브》는 2025년 5월 30일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장기 이식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코믹 액션 판타지입니다. 이야기는 전혀 인연이 없던 다섯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심장, 폐, 신장, 간, 각막을 각각 이식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수술 후 건강을 되찾는 것에 만족하려 했지만, 곧 자신들에게 상상도 못한 특별한 능력이 깃들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완서(이재인 분): 심장 이식 후 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얻게 된 태권소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심장병 투병 끝에 새 생명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지성(안재홍 분): 폐 이식 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폐활량과 숨 참기 능력을 갖게 된 작가지망생. 내성적이지만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선녀(라미란 분): 신장 이식 후 사람들의 감정과 흐름을 읽어내는 직관력을 가지게 된 거리의 후레쉬 판매원. 삶에 지쳐 있지만,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입니다.
약선(김희원 분): 간 이식 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신비한 힘을 얻은 FM(원칙주의) 작업반장. 규율과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기동(유아인 분): 각막 이식 후 전자기파를 감지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자유분방한 힙스터 백수.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들은 각자의 몸에 나타난 특별한 표식(문신)을 통해 자신들이 같은 기증자에게서 이식받았음을 알게 되고, 운명처럼 서로를 찾아내 ‘하이파이브’라는 팀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능력만큼이나 성격, 취향, 살아온 환경이 달라 모이기만 하면 다툼과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의문의 기증자로부터 췌장을 이식받고 초능력을 얻은 사이비 종교 ‘새신교’의 교주 영춘(박진영/신구 분)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위기에 빠집니다. 영춘은 평생의 야망인 ‘절대자’가 되기 위해 다섯 명의 능력을 모두 흡수하려 하고, 하이파이브 팀은 자신들의 생존과 존재 이유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영화는 다섯 명이 각자의 상처와 약함을 보듬으며, 진정한 팀워크와 연대, 그리고 성장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하이파이브 팀은 영춘의 위협에 맞서면서, 초능력이란 단순한 힘이 아니라 서로를 돕고 세상을 바꾸는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2. 촬영 및 제작 배경
《하이파이브》는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전작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에서 보여준 유쾌한 팀플레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축,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력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장기 이식 초능력’이라는 기발한 소재와, 현실적인 이웃 같은 인물들의 조합이 신선함을 더합니다.
촬영은 서울 도심과 다양한 생활 공간, 병원, 골목길 등 현실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졌으며, 초능력 액션 장면은 첨단 CG와 와이어 액션, 특수효과팀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각 인물의 능력에 맞춘 시각적 연출(괴력, 전자기파, 치유 등)은 할리우드식 히어로물과는 다른 한국형 감성을 강조합니다.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등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개성과 생활연기를 선보이며, 팀 내 갈등과 성장, 그리고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박진영은 첫 악역 연기로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영춘을 소화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깁니다.
영화의 초능력 설정은 단순히 장기 이식으로 능력이 생기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 벽화와 전설, 그리고 한 사람이 모든 능력을 독점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여섯 명에게 의도적으로 나뉘어 전해졌다는 배경까지 더해져, 향후 시리즈화 가능성도 염두에 둔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3. 총평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빌려, 평범한 이웃들의 성장과 연대, 그리고 가족적 유대감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기존 할리우드식 히어로물과 달리, 초능력이 ‘강함’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약점과 결핍,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이 영화만의 매력입니다.
다섯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상처와 약점을 안고, 능력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단순한 액션 코미디를 넘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팀 내 갈등과 충돌, 그리고 점차 진정한 팀워크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관객에게 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또한, 박진영의 영춘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 절대자의 욕망과 인간의 어두운 욕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하이파이브 팀과의 대결 구도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영화는 빌런을 물리치는 통쾌한 액션과 함께, 각 인물이 자신만의 삶과 꿈을 되찾는 성장 서사로 마무리되어,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청춘 관객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감동, 그리고 팀플레이의 미덕이 살아 있는 《하이파이브》는, 한국형 코믹 히어로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초능력 액션, 유쾌한 캐릭터,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영화는 2025년 상반기 극장가의 대표 오락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