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2024년 개봉한 액션 모험 영화로,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안야 테일러 조이가 주인공 퓨리오사를 연기합니다. 이 작품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퓨리오사가 어떻게 황무지의 전설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임모탄 조의 최고 사령관이자 반란의 주체가 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영화는 핵전쟁 이후 황폐해진 지구, 오염되지 않은 풍요로운 ‘녹색의 땅’에서 어린 퓨리오사가 동생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날, 바이크 갱단의 리더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 분)와 그의 무리가 녹색의 땅을 습격하고, 퓨리오사는 납치됩니다. 어머니 메리 조 바사가 퓨리오사를 구출하려 하지만, 디멘투스 일당에게 붙잡혀 끔찍한 고문 끝에 퓨리오사 앞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어린 퓨리오사는 이 비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곧 철창에 갇혀 노예로 끌려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디멘투스는 녹색의 땅의 존재를 알게 된 뒤, 이를 차지하려는 욕망에 불타며 황무지 곳곳을 전쟁터로 만듭니다. 퓨리오사는 탈출을 시도하며, 남자 아이로 위장해 노동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기계와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힙니다. 그러던 중, 시타델의 워보이들과 만나 시타델로 향하게 되고, 이곳에서 임모탄 조(러치 험 분)와 디멘투스가 힘을 겨루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립니다.
임모탄 조와 디멘투스는 거래를 맺으며 퓨리오사를 시타델에 남기기로 하고, 퓨리오사는 복수와 고향으로의 귀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품고 하루하루를 견딥니다. 시타델에서 임모탄 조의 아내가 될 위기에 처한 퓨리오사는 삭발을 감행하고, 의수를 착용한 채 남자 노동자로 위장해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전투 트럭 운전사 잭(톰 버크 분)과 협력하며, 생존과 복수의 기술을 한층 더 연마합니다.
영화의 후반부, 퓨리오사는 마침내 디멘투스와의 마지막 대결에 나섭니다. 40일간의 전투 끝에, 복수심에 불타는 퓨리오사는 디멘투스와 맞서며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빼앗긴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죽음도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는 디멘투스와의 대면은 황무지의 법칙과 인간 본연의 욕망, 그리고 복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게 합니다. 영화는 퓨리오사가 자신의 과거와 상처, 그리고 황무지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임페라토르 퓨리오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강렬하게 그려냅니다.
2. 촬영 배경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촬영은 조지 밀러 감독의 고국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아웃백 마을 브로큰 힐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작 《퓨리 로드》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촬영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밀러 감독이 사랑하는 호주 사막의 빛과 풍경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75% 이상이 외부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었으며, 실제 사막의 거친 날씨와 변화무쌍한 환경이 영화의 리얼리티와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촬영 감독 시몬 더건은 “호주의 빛은 퓨리 로드에서보다 훨씬 더 잔인해서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았고, 바람과 비, 햇살이 시시각각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자연환경은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촬영 장비로는 Alexa LF, RED Raptor, RED Komodo 등 최첨단 카메라가 동원되었고, 스테디캠, 차량 리그, 복잡한 슬라이더 등 다양한 촬영기법이 활용되었습니다. 시각적 일관성을 위해 전작과 비슷한 색감, 황량한 황무지, 거대한 전쟁 차량, 시타델 요새, 불릿 팜, 가스 타운 등 매드맥스 세계관의 상징적 공간들이 세밀하게 재현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차량과 세트,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CG에 의존하지 않는 생생한 액션을 구현했습니다. 사막의 먼지, 폭발, 추격전, 전투 트럭과 워리그 등은 시리즈 특유의 미친 에너지와 스케일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브로큰 힐의 극한 환경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황폐하고 매혹적인 매드맥스만의 미장센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3. 총평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독보적인 액션과 세계관,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서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퓨리오사가 왜 황무지의 전설이 되었는지, 그녀의 상처와 분노, 그리고 복수의 여정을 압도적인 비주얼과 액션으로 풀어냅니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퓨리오사의 변화와 성장,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크리스 헴스워스의 디멘투스는 폭군이면서도 인간적인 욕망과 허무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악역으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대사가 적지만, 표정과 액션, 그리고 황무지의 풍광이 모든 감정을 대변합니다. 아날로그 특유의 액션, 실제 차량과 폭발, 거친 추격전은 현대 액션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쾌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퓨리오사가 어머니의 죽음, 팔을 잃는 고통, 그리고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겪는 모든 과정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 복수, 그리고 희망이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 복잡한 배경 설명 등으로 인해 매드맥스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오히려 이번 영화를 본 뒤 전작을 감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황무지 오페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간 본연의 욕망과 생존, 복수와 희망을 거침없이 그려낸 독보적 작품입니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팬은 물론, 강렬한 액션과 캐릭터 드라마를 원하는 관객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