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요약
영화 맘마미아!2: Here We Go Again은 전작의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새롭게 감정의 깊이를 더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두 여성, 도나와 그녀의 딸 소피의 삶을 교차 편집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소피는 어머니 도나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가 운영하던 호텔을 리뉴얼해 다시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이를 임신한 상태입니다. 어머니 없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현실과 사랑하는 남편 스카이와의 거리감 속에서 소피는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동시에 영화는 도나의 젊은 시절로 돌아갑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도나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품고 유럽 여행을 떠나고, 그 여정 속에서 샘, 해리, 빌을 차례로 만나며 사랑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결국 그녀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아바(ABBA)의 주옥같은 명곡들과 함께 전개되며, 마치 노래가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연결해주는 리듬처럼 기능합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소피는 도나가 젊은 시절 어떤 선택과 용기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지를 깨닫게 되고, 어머니와 딸 사이에 흐르는 깊은 사랑을 되새깁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모여 도나를 기리는 파티를 열고, 삶과 죽음, 사랑과 탄생이 하나의 서사로 아름답게 엮입니다.
2. 촬영 배경 및 제작 정보
맘마미아!2는 전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속편이지만,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보다 정교하고 감성적인 뼈대를 가진 영화입니다. 감독은 올 파커(Ol Parker)로 교체되었지만, 그는 전작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서정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핵심은 “시간”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도나와 소피의 삶을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세대 간의 연결과 공감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섬이지만, 실제 촬영은 대부분 크로아티아의 비사섬(Vis island)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스의 햇살과 에게해의 푸르름을 대체하기엔 전혀 손색없는 이 섬은 시각적으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며, 극의 낭만적 정서를 더욱 극대화합니다.
젊은 도나를 연기한 릴리 제임스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 스타일을 훌륭하게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생기와 매력을 담아냅니다. 그녀의 노래와 에너지는 도나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젊은 엄마'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이고 용감한 여성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피어스 브로스넌 등 기존 배우들도 변함없이 출연하며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도나의 친구 타냐와 로지의 젊은 시절도 함께 그려지며,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만나 ‘도나와 다이너모스’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또한 체어(가수 셰어)가 소피의 할머니 루비 셰리던으로 등장해 영화의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그녀가 부른 “Fernando”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3. 총평 및 개인적인 감상
맘마미아!2는 전편보다 더 감성적이고, 한층 더 성숙해진 영화입니다. 전작이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과거의 용기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엄마 도나의 젊은 시절을 따라가는 장면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한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헌사와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소피가 도나의 젊은 날을 상상하며 “My Love, My Life”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감격, 그리고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느끼는 인생의 경이로움이 교차하며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도나와 소피가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순간은, 이 영화가 단순한 뮤지컬 이상임을 증명하는 장면입니다.
릴리 제임스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입니다. 그녀의 밝고 자유로운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도전하고 싶은 삶’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녀가 무대에서 열창하며 달리는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인생 그 자체를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ABBA의 노래가 이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감정의 끈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는 종종 전개나 감정이 얕게 느껴지기 쉬운데, 맘마미아!2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음악이 이야기의 감정선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며, 인생이라는 복잡한 서사를 오히려 쉽게 전달해주는 매개체로 작동합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단순한 뮤지컬이라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어머니와 딸’, ‘사랑과 선택’, ‘과거와 미래’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